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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 정치 (26) '장계취계' 천안문, 박근혜… 그리고 우리 뒤통수의 사드
#제갈량이 위나라 정벌 길에 나섰을 때의 일이다.

강유가 거짓항복으로 도독 조진을 꾀어내려 했다.

장수 비요의 신중함에 촉은 작은 승리만 얻었다.

패전에 다급해진 조진은 조정에 자문을 구했다.

사마의는 위왕에게 촉은 수레를 옮기기 힘든 길로 진군해 군량이 부족할테니 기다리면 물러날 것이라 진언했다.

위가 굳게 지키며 나오지 않자 제갈량은 초조해 한다.

한 달 후면 군량이 떨어지기 때문이었다.

마침 곡식 포대를 쌓은 수레 수천이 농서를 지난다는 첩보를 듣는다.

제갈량은 촉군을 꾀려 하는 계책임을 눈치채고 거꾸로 이용하는 대응책을 세운다.

밤이 되자 마대가 삼천 군마를 이끌고 나타나 위의 수레에 불을 붙였다.

수레를 이끌던 손례는 마대와 마충에게 협공 당한 뒤 겨우 빠져 나온다.

큰 불길을 본 장호가 계획대로 촉의 진지로 달려갔으니 텅 비어 있었다.

속은 것을 알고 급히 군사를 돌리려 했으나 이미 퇴로는 막혀 있었다.

포위를 뚫고 겨우 돌아오니 진지는 이미 촉에 넘어가 있었다.

<삼국지연의 중에서>사드는 왜 우리 뒤통수에 있을까. 서두는 가정을 기저에 두고 썼음을 미리 알린다.

핵 벼랑을 걷고 있다.

두 스트롱맨의 말 전쟁에 한반도가 위협 받고 있다.

미사일 소나기로 괌을 노린다고 하니 화염과 분노에 직면할 것이라고 응수했다.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는 날이 갈수록 부각되고 있다.

중요성 만큼이나 정체성에 대해서도 논란은 여전하다.

사드는 무적의 방패가 될 수 있을까. 과연 우리는 사드가 정말 필요했을까. 원하지 않으면 배치를 철회할 수 있을까. 사드는 여러 의문을 품게 했다.

의아했던 것은 뒤에서 지켜주는 점이었다.

한 발이라도 더 나아가 있어야 서둘러 격추시킬 수 있다.

멀찍이 있으면 적어도 얼굴에 한 방은 맞게 된다.

일각에서는 북한의 타격 범위 밖에 있어야 더 오래 작전을 펼칠 수 있다고 한다.

사드는 지켰겠지만 수도권은 잿더미가 되겠다.

본말전도다.

한미연합사와 평택미군기지도 우리와 처지가 같다.

뺨맞을 운명이다.

사드가 처음 우리 땅에 들어왔던 때를 떠올려 본다.

2015년 9월 3일 박근혜 전 대통령이 중국의 전승절 행사에 참석했다.

천안문 망루 위에 올라 시진핑 주석, 푸틴 대통령과 연이어 섰다.

시진핑 옆 푸틴, 푸틴 옆 박근혜라는 헤드라인이 떠오른다.

오랜 벗을 칭하는 라오펑요우(老朋友)라고도 불렸다.

2016년 1월 6일 북한이 4차 핵실험을 한다.

2월 7일 장거리 미사일을 발사하게 되고, 이어 우리 정부는 사드 협의 진행을 발표한다.

결정적인 사건들은 북의 도발과 한중 밀월이었다.

전자가 사드 배치의 이유라면 미국은 정말 좋은 친구다.

그럴 것이라 믿고 그것이 사실이라고도 생각한다.

후자가 이유라면 절묘한 다중포석이다.

절친외교는 끝내 절교할 수밖에 없었다.

중국을 움직이려는 우리의 노력은 물거품이 됐다.

북한과 중국이 위협을 느끼고 있다.

돌 하나 던져 세 마리 개구리가 맞았다.

정치도 경제도 외교도 다 틀어졌다.

동북아에서의 미국의 영향력은 더욱 커졌다.

우연치고는 기막힌 연쇄작용들이다.

물론 전부다 가정을 기반으로 한 이야기다.

8월 위기설이 불거지고 있다.

전쟁의 불안함이 한반도를 덮고 있다.

과연 전쟁이 일어날 것인가. 만약 발발한다면 북한이 몇일이나 버틸 수 있을까. 두 질문의 답은 한 방향을 향하고 있다.

북한이 날뛰면 이득을 보는 자와 손해를 보는 자들이 생긴다.

북한 스스로와 미국, 일본, 그리고 국내 일부 정치세력은 득을 보는 자들이다.

북한은 외풍을 빌미로 체제 안정을 꾀할 것이다.

미국은 동북아에서의 영향력을 더욱 키울 것이다.

일본은 군국주의의 복원을 꾀할 것이다.

안보를 세 유지 수단으로 활용했던 일부 정치세력은 더 말할 것도 없다.

손해 보는 이는 중국과 국내 민주세력이다.

중국에게 북한은 핵요새다.

북한이 없으면 미국과 직접 상대해야 한다.

동시에 북한이 날뛸수록 미국의 개입 명분이 된다.

역내에서 입지가 위축될 가능성이 있다.

송유관을 잠글지 말지를 두고 고민하는 건 그런 이유다.

민주세력은 안보가 불안할 때마다 지지율이 깎였다.

해묵은 종북 논란 역시 두 번 말하면 입만 아프다.

이득 보는 자들은 현상유지를 바랄 것이다.

전쟁이 터지면 북한 정권은 오래 버티지 못할 가능성이 있다.

길어봐야 몇 달 이벤트다.

미국 내 대통령을 향한 불만을 외적 요소로 해결하기에는 너무 짧은 기간다.

이른 종전은 황금알 거위의 배를 가른 셈이 된다.

우리는 미국 방산업체에 좋은 고객이 돼 왔다.

백악관은 상황을 더 끌고가야 국내 정세를 반전시킬 때까지 버틸 수 있다.

전쟁은 미국에게 득이 되지 못한다.

북한에게 전쟁은 독이다.

바로 소멸이다.

김정은의 일거수일투족은 감시받고 있다.

여차하면 벙커버스터 한 방에 싱겁게 끝날 수도 있다.

트럼프와 김정은의 말 전쟁은 입씨름에 그칠 것이다.

전쟁은 서로에게 이득을 주지 못한다.

얻는 것이 없으니 싸울 이유는 더욱 없다.

이제 우리에게 달렸다.

중국을 설득하자. 중국이 거부할 수 없는 이유를 들어 북한 문제에 적극 나서게 하자. 미군이 사드를 배치했으니 다음으로 핵잠수함을 끌고 올 것이다.

'죽음의 백조'도 중국 대륙의 아가리 밑에 둥지를 틀 것이며 항공모함 역시 자리를 펼 것이다.

중국이 계속 방관하면 서해 너머에서 미국의 신무기 박람회가 열릴 것이라고 주지시키자. 한반도 통일만이 동북아에서의 미국 영향력 확대를 막을 수 있는 유일한 방안임을 부각시키자. 중국에게는 주한미군 주둔 명분을 잃게 하는 방법이 되기도 한다.

대국의 상처난 자존심을 회복시키는 데에도 신경 쓰자. 필요하다면 대사를 장관급으로 하는 것도 고려해볼 만하다.

갑작스러운 사드 배치 발표로 구겨진 체면을 세워주는 것이다.

배치의 이유가 어찌됐던 간에 사드는 우리에게 악수(惡手)가 됐다.

악수도 역이용하면 묘수가 될 수 있다.

한중 정상회담을 어떻게든 서둘러 개최해야할 이유가 생겼다.

하정호 기자 southcross@segye.com

2017년 08월 12일 14시 00분 | segye.com | southcross 기자 #사드 #북한 #미국 #중국 #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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