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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 사회 대한민국이라 쓰고 '음주후진국'이라 읽는다
전 세계적으로 유례없는 음주공화국, 대한민국?A씨는 "술로 인한 사회적 비용은 어마어마하다"며 "우리도 선진국 대열에 합류하려면 술에 대한 규제도 엄격하게 이루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B씨는 "우리 아파트 공원에서 야밤에 족구하며 술파티 벌이고, 음식을 해먹어도 지방자치단체에서 별다른 단속을 안 한다"며 "술 마시고 조용히 놀다가면 누가 뭐라고 하겠냐. 이러니 우리나라가 후진국 소릴 듣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C씨는 "해수욕장에 술 마시고 내버린 각종 음식물 쓰레기는 물론 고성방가에, 주변 행인 위협 등 이럴 땐 같은 한국인이라는 게 너무 부끄럽다"며 "더욱이 여름이라 가족단위 나들이나 더위를 피하러 오는 사람들도 많은데, 개념 없는 일부 주취자 때문에 공공에 위해(危害)를 가하는 일이 많다.

안전을 위해서라도 기초단속이 꼭 필요하다"고 밝혔다.

D씨는 "사회공익 차원에서 공공장소에서의 음주는 제한해야 한다"며 "술 마시는 것 자체는 뭐라는 게 아니지만, 술로 인한 범죄는 가중처벌해야 한다.

음주상태라 정상참작하는 판결은 사라져야 마땅하다"고 주장했다.

E씨는 "다른 선진국 대비 한국은 술에 대해 너무 관대하다는 생각이 든다.

각종 강력범죄는 물론 음주운전, 건강문제 등 2차 피해도 많다"며 "이기지도 못할 술을 마셔도 다들 이해해주고 챙겨주는 독특한 문화가 있다.

술 마시고 저지른 범죄를 정상참작해주는 신기한 나라"라고 꼬집었다.

선진국에서는 술을 파는 음식점 외 공공장소에서는 술을 마실 수 없지만, 한국에서는 마트나 편의점 등에서 구입한 술을 공공장소에서 마시는 일이 비일비재하다.

23일 세계보건기구(WHO) 등에 따르면 각국은 주류 소비와 음주 폐해를 줄이기 위한 다양한 규제 정책을 펼치고 있다.

세부적으로 내용을 들여다보면 우리나라의 규제는 선진국 대비 강도가 미약한 편이다.

교육기관이나 의료시설, 도로, 대중교통, 작업장, 공원 등 공공장소에서의 음주 규제는 주류 소비 제한에 상당한 영향을 미친다.

태국과 러시아는 개인 거주지 및 클럽, 술집 외 대부분의 공공장소에서 음주 행위를 금지한다.

호주는 지역마다 약간의 차이가 있지만 길거리, 공원, 해변 등을 공공장소로 지정해 음주를 막고 있다.

싱가포르는 공공장소 음주를 금지하는 시간대가 정해져 있다.

영국은 사회질서 유지를 위해 길거리 일부를 금주구역으로 지정하고, 주변에 불쾌함을 주는 음주자의 행위는 경찰이 즉시 규제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국내 음주 규제 미약…공공장소 음주 비일비재우리나라는 공공장소에서의 음주를 금지하는 법이 전무한 상태다.

공공장소에서의 폭음이 문제가 되자 일부 지자체들이 조례 등을 통해 자체적으로 금주구역을 정해 계도하는 수준에 그치고 있다.

주류 마케팅 규제는 세계 159개 국가에서 시행 중이다.

방송·라디오·인쇄물·영화·인터넷 등 10가지 미디어 유형에서 광고를 완전히 금지하는 나라는 전체의 10%다.

프랑스와 핀란드, 호주, 네덜란드, 터키 등은 TV·인터넷·인쇄매체를 통한 주류광고를 매우 제한적으로 허용한다.

한국은 국민건강증진법에 주류광고의 기준과 방법 정도만 정해놓았다.

인터넷TV(IPTV),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 새로 등장한 매체와 관련된 기준은 별도로 없다.

광고 방법과 표현에 대해서도 '음주 행위의 지나친 미화', '정신건강에 도움이 된다는 표현' 등을 금지한다고만 명시하여 기준이 모호하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반면 호주는 음주행위를 묘사하거나 휴식·파티·스포츠활동·성취·축하 등을 연상시키는 광고 내용은 허용하지 않고 있다.◆각종 질병, 음주운전, 폭력 등 사회적 문제 야기…주류 정책 큰 방향 정해야우리의 주류 관련 정책은 건강·안전·제품·식품·유통·세금·경제 등 정부 부처별 목적에 따라 산발적으로 추진되고 있어, 주류가 질병뿐만 아니라 음주운전, 폭력 등 다양한 사회적 문제를 낳고 있는 만큼 주류 정책의 큰 방향을 설정해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한국건강증진개발원의 '절주정책의 추진현황과 발전방향' 보고서를 보면 "외국의 주류 정책은 질병, 범죄, 사고 등의 사회적 비용을 감소하고 미성년자를 보호한다는 공통된 목적이 있다"며 "국내 주류 정책은 산업적 측면에 방점이 찍혀 있다"고 꼬집었다.

이어 "국민건강과 삶의 질 향상을 목적으로 하는 별도의 총괄 관리체계가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대학생 음주문화 '부어라, 마셔라'로 얼룩…근본적 변화 이끌 체계적 방안 필요최근 디아지오코리아가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대학생 10명 중 7명은 현재 대학생의 음주 문화에 문제가 있다고 인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의 절반에 가까운 학생은 능동적인 개선 의지가 전혀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선배'라는 이름으로 당당하게 술을 권하는 고착화한 사회 분위기와 취할 때까지 마시는 습관 등 구세대적 음주문화를 답습하고 있는 것이다.

서희주 디아지오코리아 사회공헌팀장은 "우리나라는 술 소비량이 많고, 술에 대해서도 비교적 관대한 문화를 가지고 있다.

하지만 음주에 대한 체계적인 정보를 전달할 수 있는 교육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회식문화와 더불어 요즘은 혼술(혼자 마시는 술), 홈술(집에서 마시는 술) 등 술 소비 패턴이 다양해지는 만큼 술로 인한 불미스러운 일을 예방하기 위해 우리사회에 건전한 음주문화가 정착되어야 할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건전한 음주문화 정착을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디아지오코리아는 건전음주 교육 프로그램 ‘드링크아이큐(DRINKiQ)’를 통해 건전하게 술을 즐기는 문화를 전파하고 있다.

2009년 국내 업계 최초로 시작한 드링크아이큐는 술을 처음 접하는 대학생부터 술자리가 잦은 직장인까지 아우르며 전 연령을 대상으로 알코올의 성분, 체내 알코올 분해과정, 주종별 표준잔 개념 등 건전 음주에 대한 다양한 정보를 제공한다.

업계에서도 건전한 음주 문화 정착을 위해 뜻을 모으고 적극적인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디아지오코리아를 비롯한 5개 글로벌 주류 회사는 책임음주연합(Responsible Drinking Alliance Korea*RDAK)을 맺고, 최근 편의점 씨유(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과 ‘청소년 음주 예방 캠페인을 위한 협약’을 체결해 공익 콘텐츠 개발 및 홍보, 주류 판매 관련 편의점 근무자 교육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있다.

유억권 BGF리테일 홍보팀 과장은 "자신의 취향에 맞는 맥주를 원하는 고객들을 위해 업계 최초로 유명 수제맥주 등을 선보였다"며 "청소년 음주 예방 캠페인 등 건전한 음주 문화 조성을 위해 디아지오코리아 등 다양한 업계관계자들과 협력해 나가고 있다"고 전했다.

앞서 2014년 11월13일 오후 하이트진로도 건전음주 캠페인의 일환으로 청소년 음주예방캠페인을 실시하기도 했다.

이날 캠페인에는 김인규 대표를 비롯 40여명의 임직원들이 서울 홍대 번화가에서 청소년 음주예방을 알리는 팜플렛을 전달해 눈길을 끌었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2017년 08월 23일 17시 00분 | segye.com | 김현주 기자 #음주 #주류 #문화 #나라 #공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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