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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 정치 영장심사에서 구치소까지…'박근혜의 16시간 30분'
법정 출석 16시간30분 만에 영장 발부… 이재용보다 빨라 / 朴, 제기된 모든 혐의 부인 일관… 심문에 적극 응하며 결백 주장 / 檢 청사 나와 16분 뒤 구치소로… 지지자들 눈도 못 맞추고 ‘격리’'31일 오전 3시3분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검 10층 1002호실. 법원이 막 구속영장을 발부했다는 소식이 박근혜(65) 전 대통령에게 전해졌다.

검찰 관계자가 "대통령님, 앞으로 환경이 많이 바뀔 텐데 부디 건강에 유의하시길 바랍니다"라고 마지막 덕담을 건넸다.

근처에 대기하던 유영하(55) 변호사 등 변호인들도 상심한 표정으로 박 전 대통령을 찾았다.

이들로부터 구속수감 절차와 향후 대응 방안 등에 관해 들은 박 전 대통령은 일단 구치소로 갈 채비를 서둘렀다.

지난달 22일 밤샘조사를 마치고 귀가할 때 검찰청 정문을 이용한 것과 달리 이날은 지하주차장으로 내려갔다.

여성 수사관 2명이 박 전 대통령 양 옆에 바짝 붙어 만일의 사태에 대비했다.

착잡한 친박 인사들 31일 경기 의왕 서울구치소 앞에서 자유한국당 윤상현 의원(오른쪽 두 번째), ‘박근혜를 사랑하는 모임’(박사모) 정광용 회장(오른쪽) 등 ‘친박근혜 인사’들이 박근혜 전 대통령을 태운 승용차가 구치소 정문으로 들어가는 모습을 안타까운 표정으로 바라보고 있다.

의왕=연합뉴스영장 발부 후 약 1시간20여분이 지난 오전 4시26분. 박 전 대통령을 태운 K7 승용차가 지하주차장을 빠져나왔다.

약 1시간 전부터 포토라인에 서 기다리던 취재진의 카메라 플래시가 일제히 터져 검찰청사 주변이 대낮처럼 밝아졌다.

승용차 뒷좌석 가운데 두 여성 수사관의 사이에 앉은 박 전 대통령의 어둡고 침통한 표정이 차창 너머로 보였다.

서쪽 출입문을 통해 검찰청사를 벗어나 반포대로에 진입한 승용차는 그대로 경기 의왕 서울구치소까지 내달렸다.

불과 16분 만인 4시45분 박 전 대통령 일행이 탄 차량이 구치소 정문을 통과했다.

이번에는 몰려든 지지자들과 눈을 맞추거나 그들을 향해 손을 흔들 시간조차 없었다.

구치소 철문이 다시 굳게 닫히며 박 전 대통령은 세상과 완전히 격리됐다.

전날 오전 10시9분 강남구 삼성동 집을 떠나 법원 영장실질심사장으로 이동할 때부터 계산해 18시간36분이 걸렸다.

박 전 대통령 생애에서 가장 길고 초조했을 시간은 칠흑같은 어둠 속에서 그렇게 조용히 마무리가 됐다.

전날 박 전 대통령이 법정에서 오전 10시30분부터 무려 8시간40분 동안 영장심사를 받았을 때만 해도 영장발부 여부 결정이 이날 오전 7∼8시쯤은 돼야 나올 것이란 예측이 우세했다.

8시간40분은 1997년 영장실질심사 제도 도입 이후 최장 기록이다.

박 전 대통령은 검찰이 제기한 모든 혐의에 "아니다"와 "모른다"로 일관했고 강부영 영장전담 판사의 심문에도 적극적으로 응하며 결백을 호소했다.

혐의가 워낙 많기도 해서 발부 또는 기각 여부 결정이 상당히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하지만 오후 7시11분 박 전 대통령을 돌려보내고 홀로 기록 검토에 들어간 강 판사는 의외로 7시간50분 만인 이날 오전 3시3분 영장 발부를 결정했다.

판사의 구속영장 발부 결정이 자정을 넘겨 이튿날 오전 5시35분에야 이뤄진 이재용(49) 삼성전자 부회장보다 2시간30분가량 빨리 결론을 내린 것이다.

결과적으로 박 전 대통령 영장심사에 걸린 시간은 약 16시간30분, 이 부회장은 19시간으로 이 부회장 영장 발부가 훨씬 더 ‘어렵게’ 이뤄진 셈이 됐다.

이를 두고 검찰이 박 전 대통령 혐의를 상당히 철저히 입증했음을 보여준다는 시각도 있다.

실제 강 판사는 "주요 혐의가 소명되고 구속의 필요성과 상당성이 인정된다"는 말로 검찰 수사결과를 높이 평가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이 구치소에 수감된 31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자택이 한적한 모습이다.

이제원 기자통상 미체포 상태로 영장심사를 받은 피의자는 법원이 영장발부 여부를 결정할 때까지 검찰청 구치감이나 경찰서 유치장, 구치소 등에서 대기한다.

이번에 검찰은 영장심사가 끝난 뒤 박 전 대통령에게 구치감이나 유치장 대신 특수부 조사실과 바로 연결된 방을 제공했다.

방에는 침대와 소파, 탁자와 책상 등이 비치돼 있어 박 전 대통령은 영장심사 후 8시간 가까이 결과를 기다리며 틈틈이 휴식을 취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를 두고 ‘검찰이 다른 형사사건 피의자들에 비해 과도한 특혜를 제공했다’는 지적도 나왔다.

검찰 고위 관계자는 "신병 관리 등에서 유리한 점이 있어 구치감이나 유치장 대신 조사실 옆방을 제공한 것"이라며 관례에 어긋나게 예우한 것이 아님을 강조했다.

김태훈·김민순 기자 af103@segye.com

2017년 03월 31일 18시 15분 | segye.com | 김태훈 기자 #대통령 #영장 #구치소 #오전 #발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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