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지사항 고객센터 이용약관 청소년정책 개인정보처리방침 광고안내
ⓒ2018 DreamWiz
뉴스 > 경제 “금감원 새 조치안 내라”요구… ‘분식회계 논란’ 장기화 예고
증선위 ‘판단 유보’ 반쪽 결론 / ‘고의성’ 명백한 콜옵션만 심의 / 자회사, 관계회사로 변경 논란 / 과실도 고의도 아닌 결론 미뤄 / 상장폐지 심사요건도 피해가 / 시민단체 “삼성 봐주기” 지적고의냐, 과실이냐.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이슈의 핵심은 이것이었다.

어느 쪽이냐에 따라 결과는 완전히 달라진다.

고의 분식회계로 결론 난다면 삼성으로선 ‘재앙’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삼성바이오)만의 문제가 아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경영권 승계의 ‘숨은 뇌관’을 건드리는 불씨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삼성바이오의 2015년 회계가 고의 분식회계라면 역으로 그해 합병비율 논란 속에 강행된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도 다시 도마에 오를 판이었다.

합병 당시 제일모직은 삼성바이오 지분 45.65%를 보유하고 있었다.

또 이 부회장은 당시 제일모직 지분 23.2%를 보유했지만 삼성물산은 한 주도 갖고 있지 않았다.

주진형 전 한화증권 사장은 12일 "합병 당시 써먹은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부풀려진 가치가 사후적으로 그해 분식회계로 이어졌을 수 있다"고 말했다.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 논란과 삼성바이오 분식회계 논란 모두 이 부회장 경영권 승계 과정에서 벌어진 일이라는 추론이다.

과실에 의한 분식회계라면 삼성으로선 안도의 한숨을 내쉴 것이다.

의도적인 게 아니라 실수라면 경영권 승계라는 큰 그림에는 끼워맞출 수 없는 해프닝일 뿐이다.

대신 금융감독원이 내상을 입는다.

시장 혼란을 야기한 책임과 비난이 부메랑이 되어 돌아올 것이다.

2015년 회계에서 삼성바이오는 미국 바이오젠과 2012년 합작해 세운 삼성바이오에피스(에피스)를 ‘종속회사’(단독지배)에서 ‘관계회사’(공동지배)로 전환했는데 금감원은 이를 ‘고의 분식회계’로 판단했다.

당시 삼성바이오는 바이오젠이 에피스 지분 49.9%까지 주식을 매입할 수 있는 권리(콜옵션)를 행사할 가능성을 이유로 꼽았지만 금감원은 이를 ‘회계처리 변경의 이유’로 보지 않았다.

삼성바이오는 당시 이 같은 회계 변경으로 매년 수백억원의 적자행진에서 돌연 1조9000억원 흑자 회사로 둔갑했다.

재무제표에서 에피스의 기업가치가 3300억원에서 4조8000억원으로 뛴 덕분이다.

회계처리 기준상 종속회사는 취득원가로, 관계회사는 시장가로 평가한다.

결론은 고의도, 과실도 아닌 ‘판단 유보’였다.

이날 증권선물위원회의 결론은 핵심을 비켜갔다.

2015년 분식회계 혐의에 대해 "행정처분의 명확성과 구체성 측면에서 미흡하다"면서 판단을 유보하고 금감원에 재감리를 요청했다.

대신 2015년 이전 회계에서 바이오젠의 콜옵션을 공시하지 않은 것을 ‘고의 공시 누락’이라고 판단했는데, 이는 곁가지일 뿐이다.

증선위는 검찰 고발을 의결했지만 이 정도로는 상장폐지 심사 요건도 되지 않는다.

결국 삼성바이오 분식회계 혐의에 대해 최종 결론이 나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

이날 증선위의 결론에 대해선 여기저기서 의구심을 드러냈다.

참여연대 관계자는 "삼성 봐주기가 아닌지 의심스럽다"고, 한 회계업계 관계자는 "정례회의도 아니고 임시회의에서 급하게 결론 내린 점, 회계 변경은 보류하고 공시 누락을 고의로 바로 판단한 점이 의아스럽다"고 말했다.

증선위 결론엔 삼성바이오 조치안을 두고 금융위와 금감원 간의 갈등 기류도 투영된 듯하다.

금감원이 "2012~2014년 회계처리를 함께 검토해야 한다"며 감리 조치안을 보완하라는 증선위 요구를 거부하자 증선위는 ‘판단 보류’로 응수한 모양새가 됐기 때문이다.

증선위가 이날 금감원 조치안에 대해 "2015년 회계처리를 A(종속회사)에서 B(관계회사)로 변경한 것을 지적하면서 변경 전후 A와 B 중 어느 방법이 맞는지는 제시하지 아니함"이라고 지적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이에 대해 금감원 관계자는 "2012∼2014년에 이미 관계회사로 회계처리했어야 했다는 의견을 내면 2015년 회계는 잘못을 바로잡은 것처럼 잘못 해석할 여지를 의식한 측면도 있다"면서 ‘원안 고수’ 배경을 설명했다.

그만큼 2015년 삼성바이오 회계가 고의적인 분식회계라는 것을 확신하고 있다는 방증이다.

한 관계자는 "그게 분식회계가 아니면 뭐가 분식회계인가"라고 되묻곤 했다.

류순열 선임기자, 백소용 기자 ryoosy@segye.com

2018년 07월 12일 23시 26분 | 세계일보 | 류순열 기자 #삼성 #회계 #바이오 #금감원 #결론
서울
25
SUN 26º
MON 26º
TUE 26º
WED 25º
THU 25º
    서울
    인천
    수원
    문산
    춘천
    원주
    강릉
    대전
    서산
    세종
    청주
    광주
    여수
    목포
    전주
    군산
    대구
    안동
    포항
    부산
    울산
    창원
    제주
    서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