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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 IT “플랫폼 경쟁력 못 키우면 ‘부품 국가’ 전락 현실로”
김창경 한양대 과학기술정책학과 교수/ 수집한 정보 통해 개인의 필요 등 / 한발 앞서 맞추는 게 데이터 경제 / 플랫폼 개발 속도전서 뒤처지면 / 韓, 글로벌 플랫폼에 종속될 수도 / ‘개망신법’ 등 규제 개선과 더불어 / 국가 전체가 분업 통해 힘 모아야김창경 한양대 교수(과학기술정책학과)는 요즘 유난히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밀려드는 특강 일정 때문에 교육과학기술부 2차관으로 공직에 있던 2010년보다 더 일정이 빡빡할 지경이다.

4차산업혁명 시대 ‘데이터’의 중요성을 역설하는 김 교수를 지난 12일 서울 성동구 연구실에서 만났다.

“택시는 부르기 전에 와야 하고, 커피는 주문하기 전에 나와 있어야 합니다.” 그는 데이터 경제를 이렇게 요약했다.

축적된 데이터를 통해 개인이 어디로 갈지 예상이 되고, 커피 역시 특정일 특정 시간에 어떤 메뉴를 주문할 것인지 파악할 수 있다는 것이다.

김 교수는 중국 광군제(11월11일·미국 블랙프라이데이처럼 최고의 쇼핑일)를 예로 들었다.

수십조원어치의 물건이 하루에 팔리는데 그 물건들이 한 군데에 모여 있다가 지구 반대편으로 가는 게 아니라, 쌓인 데이터를 바탕으로 주문 전부터 이미 배송지 인근 물류창고로 이동돼 있다는 것이다.

데이터는 단순히 유통이나 개인의 ‘취향 저격’에 그치지 않는다.

김 교수는 미국 생명공학기업 ‘23앤드미(23andME)’의 사례를 언급하며 “이젠 나의 유전자 정보로 무슨 질병에 걸릴지 예측하는 시대가 왔다”며 “500만명 이상 유전자 데이터를 수집했더니 비슷한 유전자를 가진 사람은 특정한 질병에 걸리는 것을 알게 됐다”고 설명했다.

김 교수는 “이런 데이터경제는 플랫폼에 모이고 플랫폼의 경쟁력이 국가의 경쟁력”이라며 “이제는 국가를 미사일로 지키는 게 아니라 플랫폼에 있는 알고리즘으로 지키는 시대”라고 강조했다.

그는 “플랫폼을 내놓지 못하면 결국 우리나라는 부품소재 국가로 전락한다”며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고 경고했다.

국가가 글로벌 플랫폼에 종속될 수 있고, 가령 플랫폼 기업이 한국에서는 반도체와 배터리만 구입하고 다른 부품은 다른 나라에서 산다면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그저 제품을 찍어내는 것밖에 없게 될 것이란 지적이다.

따라서 3차산업혁명 시대에 반도체가 그러했듯 4차산업혁명 시대를 데이터로 개척해야 한다고 김 교수는 역설했다.

다만 전망은 썩 긍정적이지 않았다.

그는 이른바 ‘개망신법’ 등이 개선되지 않으면 데이터 경제 시대의 경쟁력은 그만큼 뒤처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개망신법’은 ‘개’인정보보호법, 정보통신‘망’법, ‘신’용정보법 등을 가리키는 말로, 개인정보 데이터 분야의 대표적인 규제를 뜻한다.

아울러 규제 개혁만큼 중요한 것이 ‘속도’다.

이제 와서 기술을 개발하기엔 늦었다는 게 그의 지론이다.

그는 “국가가 지금 모든 역량을 결집해도 구글 하나를 이길 수 없다”며 “이제는 나라 전체가 구체적인 분업을 통해 조율을 잘해야 한다”고 말했다.

대통령이 CTO(최고기술경영자)가 되든 누구에게 맡기든 국가적 CTO를 설정해 놓고 ‘이 사업이 되겠다’ 싶으면 국회는 법안 통과를, 대기업에서는 자본을 대는 식으로 속도감 있게 추진돼야 한다는 설명이다.

김 교수는 “이제 3차산업혁명 시대의 이야기를 하면 안 되고 해 봤자 되지도 않는다”며 “포켓몬이 대박나면 ‘한국형 포켓몬’을 만들자고 하고, 유튜브가 뜨면 ‘한국형 유튜브’를 만들자고 하는 건 무지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유튜브가 있는데 한국형 유튜브를 만들 이유가 어디 있으며, 이전에 만든다던 ‘한국형 알파고’는 또 어디 갔느냐”고 비판했다.

그는 ‘교육’에 대한 중요성도 빼놓지 않았다.

국가가 잘되기 위한 세 요소로 대학의 경쟁력, 산업의 경쟁력, 기초과학의 경쟁력을 꼽은 김 교수는 일본이 ‘잃어버린 20년’을 보내면서도 살아날 수 있었던 이유가 대학과 기초과학 분야에 경쟁력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제 재수가 없으면 200살까지 살게 될지 모른다”고 너스레를 떨며 “한 가지 직종만으로 평생을 사는 시대는 끝났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박근혜정부의 ‘창조경제’를 설계한 인물. 이것이 그가 설파했던 창조경제다.

김 교수는 “‘창조’는 ‘혁신’보다 큰 개념으로, 시골 할아버지부터 대기업 회장까지 모두 얼마씩이라도 버는 것이 창조경제”라고 말했다.

그는 “다만 전 정부는 창조경제를 IT 발전 정도로 받아들였다”며 “IT는 민간이 워낙 잘하기 때문에 국가가 할 게 없다”고 아쉬워했다.

이우중 기자 lol@segye.com

2019년 03월 15일 21시 20분 | 세계일보 | 이우중 기자 #데이터 #국가 #교수 #플랫폼 #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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