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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 경제 ISS까지 ‘반대’권고… 현대차 개편, 국민연금 손에
9.8% 보유 국민연금 사실상 ‘캐스팅 보터’ / 공정위 긍정 평가에 이변 가능성은 낮아 / 현대차 “개편 당위성 주주에 끝까지 설득 / ISS 반대 결정은 심각한 오류” 반박문 / 모비스 “분할·합병, 주주가치 제고에 필수”현대자동차그룹의 지배구조 개편 작업이 중대기로에 들어섰다.

‘예측에 실패한 투기자본의 딴지, 판흔들기’ 수준으로 여긴 외국계 투기자본의 반대 선언에 글로벌 자문사들이 속속 합류하면서 현대차그룹이 막대한 비용을 각오하고 꺼낸 개편안은 가결을 낙관하기 어렵게 됐다.

이번 사태는 가결 여부를 떠나 국내 기업의 주주 친화 정책에 대한 숙제를 남길 전망이다.

회사 주인인 주주, 시장보다는 정부와 관계 설정에 무게를 두는 한국적인 경영 환경이 부른 당연한 ‘반란’이란 지적에서다.

현대차그룹은 16일 ‘ISS 권고에 대한 현대차그룹 입장’을 통해 "다수 주주가 우리 그룹의 지배구조 개편안에 대해 이해도가 높아 주총에서 긍정적인 결과를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번 개편안의 당위성과 취지에 대해 시장과 주주 여러분께 끝까지 설득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양대 글로벌 의결권 자문사인 ISS와 글래스 루이스가 모두 현대모비스 분할·합병안에 반대할 것을 권고, 외국인 주주 상당수가 이를 따를 가능성이 높아진 데 따른 입장이다.

‘행동주의 펀드’ 엘리엇에 이어 글래스 루이스가 반대를 밝히자 "여러 의견들 중 하나"(현대차그룹)라거나 "흔들리지 않을 것"(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이라고 했던 현대차그룹은 ISS까지 합류하자 강경 대응에 나섰다.

현대차그룹은 이날 4쪽 분량 입장문을 통해 "ISS 반대 결정은 심각한 오류를 범하고 있으며 시장을 오도하고 있어 심히 유감"이라며 이들 주장을 조목조목 반박했다.

현대모비스도 5쪽 분량 입장문을 통해 "이번 분할·합병이 모비스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이들 입장은 "모비스 주식 100주를 갖고 있다면, 모비스 주식 79주와 글로비스 주식 61주를 받게 돼 현 주가로만 계산해도 이익"이라는 것이 골자다.

또 "글로비스의 성장은 곧 지배구조 정점에 있는 모비스로 그 성과가 확산하는 구조여서 이는 모비스 주주의 이익으로 재차 귀결될 것"이라고 강조한다.

임영득 모비스 대표이사는 "분할 부문과 글로비스의 이익창출능력, 현금창출능력을 고려할 때 현재 발표된 합병비율은 모비스와 글로비스의 각 주주에게 공정한 것으로 판단되며, 분할부문과 글로비스 간 상대적인 가치를 잘 반영하고 있는 것으로 생각된다"고 강조했다.

앞서 ISS 등은 "모비스는 빈 껍데기가 되고 글로비스 주주만 이익을 보는 작업"이란 취지로 주장했다.

이에 개편안은 현대모비스 2대 주주인 국민연금의 선택이 가를 전망이다.

주총에서 현대모비스 분할·합병안이 통과되려면 지분의 3분의 1 이상이 참석, 3분의 2 이상이 찬성표를 던져야 한다.

현대모비스 주주 가운데 현대차그룹 우호지분은 30.2%. 약 48%인 외국인 주주가 전부 참석, 반대표를 던지면 안건은 부결된다.

9.8%를 보유한 국민연금이 사실상 안건 통과를 결정지을 ‘캐스팅 보터’가 되는 셈이다.

국민연금 의견은 국내 기관투자가들에게 상당한 영향을 미친다.

공정거래위원회 등 정부가 개편안을 긍정 평가했던 만큼 사실상 국부펀드인 국민연금이 이변을 택할 가능성은 낮게 보는 것이 합리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엘리엇은 현대모비스 지분 1%대를 보유하고 있으며 기간도 6개월 미만"이라며 "국민연금은 국내 기간산업과 제조업의 성장과 발전에 기여할 책무도 있다"고 말했다.

한국상장회사협의회와 코스닥협회는 이날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주주행동주의펀드의 과도한 경영 간섭을 막을 경영권 방어수단 도입이 시급하다"고 호소했다.

이들은 "세계 주요국에서 보편화된 차등의결권 주식과 포이즌필 제도 등을 서둘러 도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현일·조병욱 기자 conan@segye.com

2018년 05월 16일 20시 40분 | 세계일보 | 조현일 기자 #주주 #모비스 #국민연금 #반대 #i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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